국악을 녹인 이기적인 사랑이야기, 싱어송라이터 류지수 1년 만의 싱글 '사랑해' 제작 비하인드

 

류지수

TITLE 사랑해.

 

STORY

류지수 [사랑해.] Liner Note

멀리 걸었는데, 아직 네 안이야.
류지수 [사랑해.] 라이너 노트

그새 겨울이 다 지나고, 희미한 봄이 왔다. 겨울은 너무 추워서 지독해 싫다고 말하다 보니 성큼 다가온 류지수의 새 노래.

사랑과 열망에 허덕이는 시간들은 서로를 태우고 봄이 온 줄도 모르게 했다. 류지수의 [사랑해.]는 봄이 없어서 살갗을 파고드는 찬바람 같다. 데뷔 이후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들을 선보이며, 국악과 록, R&B를 함께 풀어나가는 그녀의 세상은 '한'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류지수의 음악은 외롭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솔직한 감정을 토해내는 '한'의 정서다. 그러면서 달래고 다시 사랑하기를, 다시 살아가기를 반복한다.

열망(熱望)을 잊어 가는 게 두렵다면 모두 소각된 상태의 [사랑해.]를 들어야 한다. 소각된 상태가 이리도 처절하고 슬프다면 잊어가는 열망을 다시 살려야겠다 어떻게든 다짐하게 된다. 류지수의 음악 속에서 사랑이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그런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제일 고귀하고 중요하다고 깨닫게 된다. 긴 시간 [어먼 소리], [못볼꺼나], [살아지더라]로 이어진 그녀의 정서는 꽤 많은 계절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기억들을 끄집어내게 한다. 그녀의 음악은 국악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얽힌 많은 정서를 하나로 모은다.

잃어간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류지수는 다른 의미로 숨을 헐떡이고 몸이 떨리듯 노래한다. 명령문의 사랑, '어떻게든 한 번만 다시 사랑해' 그렇게 노래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을 다독인다. '멀리 걸었는데, 아직 네 안이야' 끝나지 않는 순간들 속에 머물러 버린 자신을 책망하며 다시 사랑해 주길 바란다는 안부를 전한다. '난 여직까지 나쁘고 아프니까, 또 뒤로 걷고' 맺힘과 풀림의 대립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고백과 바람은 음악 속에서 반복된다. 그렇게 지치고 힘들었으면서 다시 사랑하기를 바라는 욕심은 허락없이 우리의 기억을 건드린다.
류지수의 음악은 너무도 환상(幻想)이고,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독백과도 같다. 허락 없이 멋대로 쓰인 우리의 심상이다. 누군가 하나둘씩 내려놓은 추억을 멀리 던져 놓으면, 류지수는 다시금 음악으로 [사랑]을 손에 쥐고 세차게 흔들며 걸어온다.

'부탁할게 염치없지만 나를 다시 사랑해'

처절히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든 부디 그녀의 세상으로 들어오길 바란다. 아마 함께 울어줄 것임을.

INTERVIEW

류지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신곡 ‘사랑해.’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 사운드 적으로 그리고 장르적으로 국악과 록, 그리고 R&B, 발라드의 접점을 풀어보자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런 의도가 있었던 건 제가 퓨전 국악이라는 걸 표방하려고 시도하고나서 곡을 몇 개를 냈었는데, 그 곡들이 제가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현대적인 감성을 잘 못 담는다는 어려움이 있었었거든요. 그런 걸 더 현대적인 감성으로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원래 록이라는 장르를 제일 좋아하고, 보컬리스트로 생각하자면 창법으로서는 R&B 창법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왔고, 전반적으로는 서정적인 감성이 가장 크게 있어왔다고 생각해서 이런 것들을 사운드적으로 접목을 시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럼 새로운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고요. 그래서 현대적인 감성을 풀어내야 하는 것이 제 숙제였고 그것에 대해 실험적인 걸 해보았습니다. 국악과 록이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 건, 한스러운 감정을 토해낸다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의 접점을 만들고 싶기도 했고, 한국인으로서 한국적인 것과 록적인 걸 잘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런 실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그런 현대적인 감성을 담기 위해서 시도했던 것들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 제가 시도했던 건 느낌적인 것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가 곡을 쓰다 보면 토해내는 감정이라든지 달리는 느낌, 그러니까 록적이라고 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요. 그게 저의 스타일인 것 같고, 이번에는 특히 곡을 쓸 때 멜로디적인 부분에서 제 창법을 조금 더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원래는 조금 더 발라딕하고 비교적 플랫한 멜로디들을 구사했다면, 이번에는 R&B적인 창법이나 라임들을 구사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연스러운 창법이지요. 제가 잘하는 것과 제가 추구하는 것을 녹여서 멜로디를 쓰려고 했고 가사도 현대적인 말투와 좀 더 도전적인 말맛을 섞어보았습니다.

Q. 곡 제목이 ‘사랑해.’인 이유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 ‘사랑해.’ 라는 제목은 굉장히 많이 쓰는 제목이고 그 자체가 흔한 말이잖아요.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이 고백의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똑같은 세 글자라도 맥락에 따라서 다른 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이 문장은 명령문의 사랑이다”라고 소개하거든요.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아니고 네가 나를 다시 사랑하라고 말하는 건데, 그 정도로 염치 불구하고 에라 모르겠고 미안하지만 일단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미저리 같은 감정인거죠. 처절한 마음이고 극적으로 치우쳐 있는 마음, 이기적인 마음 그런 것을 담고 있습니다.. 실은 폭력적인 노래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 Sigur Ros를 정말 좋아하고 뗄 수 없는 건Coldplay와 이소라님. 전 그 분을 록커라고 생각해요. 브리티시 록도 좋아하고. 대체로 어두운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콜드플레이는 다르긴 한데, 그들은 착한 음악을 하는 팀이고 낭만을 가져가는 팀인 것 같아요. 저는 사운드 적으로는 입체적인 걸 좋아합니다. 트랙들이 초마다 역할을 계속 하고 있는 사운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각자의 트랙들이 유기적으로 융화되는 것과 치밀하게 계산된 듯한 트랙의 조화를 입체적인 사운드라고 받아들여서 좋아하는데, 어떻게 보면 팝 음악들이 그런 트랙의 구성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거든요. 케이팝도 그렇고요. Coldplay는 록이랑 팝을 잘 섞을 줄 아는 팀인 것 같아요. 저는 사운드적으로는 밝은 음악을 좋아하진 않지,만 콜드플레이의 음악은 멜랑콜리 하면서도 밝고, 브리티시의 감성도 있으면서 대중성도 잡는, 많은 시도들과 그 접점들을 가져가려는 팀 같아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 사운드적인 접점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접점을 만들어간다는 포인트에서 많이 배워요. 나머지는 제가 좋아하는 감정, 제가 좋아하는 무드라서, 처절하고 어둠에 잠길 수 있는 감성을 만들어주는 뮤지션들이라서 좋고요.

Q. 이건 류지수씨의 팬으로서 여쭤보는 건데, 록적인 음악으로도 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있나요?

- 이런 걸 해본 적은 없고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한테 나오지도 않는 것들입니다. 근데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긴 하고, 이게 저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려면 제 스타일대로 필터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느낌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도 항상 그런 느낌을 녹이려고 하고 있어요. 이번 음악에서의 시도들도 있습니다. 슈게이징이라는 장르가 있는데 그 장르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친구가 이 처절한 사운드에 걸 맞는 소리를 덧대어준 것 같아요. 드럼 쳐준 친구도 록밴드를 하는데 제가 그 친구 라이브를 봤을 때 받은 에너지가 이 음악과 필요하다고 느껴서 부탁을 했습니다. 늘 원초적인 느낌을 내려고 합니다. 제 음악은 록이라는 장르가 대두된다기 보다는 국악적인 정서가 섞이는 곡들이라서 이런 것들이 느껴질 순 있지만, 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는 사운드인 것 같아요. 이게 저의 메인 컬러는 될 수 없기는 하지만, 좋아하고 있고 늘 시도하고 있고 앞으로 많은 곡들을 쓸 예정이니, 그 중에서 의도하든 안 하든 당연히 그런 느낌이 묻어날 것 같습니다.

Q. 발매 소감은을 말해주세요.

- 발매 소감은 딱히 없는데, 기대를 하고 있는 건 조금 다르긴 합니다. 그간 보여지는 것에 저의 에너지를 많이 기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뮤직비디오도 신경을 썼지만, 스타일리스트와 옷 제작도 처음 해보았어요. 많은 레퍼런스를 보고 시각화에 대해서 고민을 훨씬 많이 했고요. 그런 시각적인 것들이 음악에 시너지를 잘 더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프로모션은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할 예정이라, 그것에 대한 기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것이지만 일로써 생각했을 때, 더 신경 쓴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냈던 것과는 다르게 곡이 더 잘 퍼져 나가길 기대하고 있어요. 음악적으로도 시도를 열심히 했고요. 이 전까진 제가 들려주고 싶은 걸 들려줬다면, 지금은 어떤 방향을 잡고 들려주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닿았으면 좋겠는지, 어떻게 들리고 보였으면 좋겠는지 하는 방향이 좀 더 뾰족 해지면 음악의 퍼지는 속도와 흐름 또한 빠르고 명확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앨범을 듣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이런 질문이 늘 조금 어려운데, 그냥 있는 대로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롭게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음악이 있고 다양한 음악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요. 음악을 들을 때 그저 감각으로만 듣는 경험을 모두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은 느낌이고 감정이고, 예술은 다 느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리를 마주할 때 이런 느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PHOTO뮤직비디오 촬영 스틸컷
뮤직비디오 촬영 스틸컷

PLAYLIST

아티스트 ‘류지수’ 추천 플레이리스트

 

1 곡 제목 정보 페이지
TITLE Svefn-g-Englar
Sigur Rós | Agaetis Byrjun



2 곡 제목 정보 페이지
Coloratura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3 곡 제목 정보 페이지
Track 9
이소라 | 이소라 7



TITLE 살아지더라
류지수 외



TITLE 어먼 소리
류지수 외



DISCOGRAPHY류지수

1 곡 제목 정보 페이지
TITLE 어먼 소리

2 곡 제목 정보 페이지
호접몽 (Feat. 제이문 (Jay Moon))



3 곡 제목 정보 페이지
붉은 춤



4 곡 제목 정보 페이지
TITLE 못볼꺼나



5 곡 제목 정보 페이지
TITLE 살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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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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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기간
2024.04.08~2024.04.22
당첨발표
2024.04.29
선물
[사랑해.] 발매 기념 굿즈 5명